전 여동생이 한명 있는데요,
이녀석이 겁이 굉장히 많고, 눈물도 많아요.
어렸을때를 떠올려 보면.....
제가 초등학교1학년? 2학년 쯤이었는데,
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전 제 교실로 가려하면
무섭다고 유치원 선생님이 오실 때까지
같이 기다려 달라는 거에요.
혼자 가려하면 울고..
안 가고 기다리면 전 지각하고...
지각하는 거에 맘 졸리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
유치원 선생님이 오실 때까지 같이 있다가
서둘러 교실로 뛰어갔던 생각이 나네요.
또 어렸을 때, 잠 잘때는 무섭다며
등지지 말고 자기 보며,
마주보고 자라고해서 잠 자는 자세도
편하게 못했던 기억도 있네요.
하나뿐인 동생인지라,
게다가 그러한 기억때문인지
항상 걱정되는 맘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.
그러면서 제가 고등학교 졸업함과 동시에
떨어져 지내기시작해서,
1년에 몇번 보는정도?로
동생을 많이는 못 보면서
시간이 흘러 어느날 동생도
사회생활을 하게 되었는데,
역시나 저 눈물많고 겁 많은 녀석이
잘 지낼까?란 걱정이 많이 들었으나
나름 잘 적응하며 지내는거 보니,
또한 악착같이 잘 살아가는 모습보니,
어느 순간 듬직해지고
뭔가 제가 뿌듯한 맘도 들더군요.
맨날 우리 해피, 우리 해피 하는 동생.
동생도 저처럼 강아지를 좋아해서
제가 해피 키울기 시작할 때
가장 부러워 했었죠.
가끔 시간내서 만나서 애견카페도 같이가고,
나이가 들어서도 서로 잘 챙겨주고
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.
무엇보다 부모님에대한 애틋한 마음도 똑같고요.
또, 이런저런 말도 잘 통하고요.
어렸을때는 항상 같이 뛰놀다가
어느 순간 집안에서만 놀고,
같이 놀아주지 않아서
나도 같이 뛰놀고 함께 게임도 할수 있는
남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 한 적도 있었는데.....
이젠 오히려 여동생이 있다는게
너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.
부모님께 남자인 제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
동생이 해줄수 있으니깐요.
물론 역으로 동생이 못하는 부분을
제가 해드리는 경우도 있고,
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으니까요.
마냥 걱정만 되던 동생이,
시간이 훌쩍 지나서
어렸을 때 보던 모습만이 아니라
잘 지내는 모습보니
정말 너무 다행이다란 생각 뿐입니다.
나름 강해졌지만,
그래도 여전히 약하고
겁많고 눈물 많은 내 동생.
저에게 제 여동생은 끝까지 소중히
잘 지켜줘야 할 존재입니다.
-2016. 2. 28. 12:17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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